2014년 4월 4일 금요일

베를린 천사의 시 (Der Himmel ueber Berlin)

 '아이'는, 공동체의 언어로 충분하게 말할 수 없다.
 '아이'는, 그 자신의 권위 없음으로 말미암아,  일상적인 무시를 경험한다.
 '아이'는, 그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아이는 자기가 아이인지 몰랐'다는 문장은, '아이는 자기가 아이인지 안 때, 아이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는 뜻 또한 지닌다.

 나는 한트케가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겠나 추측해 본다.

 '말하고 싶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다른 존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세요. 이제는 말합시다. 인사도 받읍시다. 행인에게 커피값도 받아보고, 동정도 받아보고, 그리고 사랑도 해봅시다. 완전해지기 위해 불완전해집시다. 착하고 여린 관조자, 여러분, 천사들이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