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일 월요일

치졸한 이중성

 그토록 폭력적이었던 부산을, 나는 자랑스레 말한다. 영남의 중심, 최대 규모의 광역시, 휴양지, 남성적인 도시, 부산의 이미지들을 가져다, 슬며시 나에게 붙인다. 내 고향이 호남이었다면, 내가 내 고향을 자랑스레 말할 수는 없었을테다.

 영남 중심의, 남성적인, 폭력적인, 억압적인 구조에 은근슬쩍 발 걸치는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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